칫솔질 잘하는데도 충치 한가득…혹시 비스킷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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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02) 탄수화물 식단과 치주질환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외부 기고자 -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어떤 약을 먹어야 하나요?" 치주질환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께 자주 듣는 질문이다. 칫솔질도 열심히 하는데 잇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에 하시는 질문일 것이다. 보통은 약을 먹는 것보다는 칫솔질 등의 구강 관리를 꼼꼼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린다. 대부분은 관리가 잘되지 않아 치주질환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정말 관리를 열심히 해도 치아우식증(충치)이나 치주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태생적으로 치아에 결함이 있거나, 잇몸뼈가 남들에 비해 약한 경우에 해당한다. 그리고 또 생각해볼 수 있는 건 바로 음식이다.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을 유발하기 쉬운 음식을 많이 먹는 분도 있고, 잇몸·뼈의 형성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분도 있다. 이런 분들은 관리를 열심히 하더라도 여러 치과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 오늘은 치과 질환과 식단, 영양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음식을 평가하는 지표 중 '우식유발지수'라는 지표가 있다. 말 그대로 음식이 치아우식증을 얼마나 잘 생기게 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치아우식증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 남들보다 치아우식증이 잘 생긴다면, 평상시 먹는 음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식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은 주로 탄수화물이 많은 것들인데, 빵·초콜릿·비스킷·아이스크림 등 단 음식들이 많다. 이 지표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콜릿의 우식유발지수보다 비스킷의 우식유발지수가 훨씬 높다. 상식적으로는 단맛이 더 강한 초콜릿이 더 높을 것 같지만, 실제로 입 안에서 바로 녹아서 사라지는 초콜릿에 반해 비스킷의 경우 치아 사이에 낀 상태로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우식유발지수가 더 높다. 즉, 가능하면 우식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다면 점도가 낮은 것들을 먹는 게 좋다.
우식유발지수가 낮은 청정식품에는 과일·채소가 있다. 또 육류·달걀·콩 등도 우식유발지수가 곡류보다 낮다. 따라서 곡류(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채소·육류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우유의 경우 우식유발지수가 낮은 편에 속하지만, 딸기우유·초코우유 등 첨가물이 들어간 경우 우식유발지수가 급격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치주질환과 관련해서 음식보다는 영양분과 연관 지어 설명해보면, 치주질환에 가장 좋지 않은 영양분은 바로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은 여러 가지 기전을 통해 잇몸 상태를 악화하는데, 포도당 섭취가 많으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해 치태·치석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증가해 장기적으로 잇몸을 약화할 수 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들은 치주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치주질환으로 치아가 흔들려 유동식 위주로 먹게 되고, 탄수화물이 주를 이루는 이러한 식단으로 인해 치주질환이 악화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잇몸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잇몸 건강에 필요한 영양분으로는 칼슘과 비타민 C·D가 있다. 비타민C는 콜라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족한 경우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는 괴혈병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칼슘은 잇몸뼈를 이루는 성분이고,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이런 영양분들을 식단으로 섭취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보충제를 통해서라도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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