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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운동? 비웃었는데…'코'로 호흡했더니 놀라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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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중현원장
댓글 0건 조회 104회 작성일 24-04-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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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13) 올바른 호흡법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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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외부 기고자 -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치과 치료를 할 땐 시야를 확보하고 기구를 넣기 위해 입술을 당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 꼭 환자의 입술 상태부터 체크하는 습관이 있다. 유난히 입술이 건조한 환자에게는 "평소 입으로 호흡하시나요?"라고 묻는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


입을 벌린 상태로 숨을 쉬는지, 입을 닫고 혀가 입천장에 붙은 상태에서 코로 숨을 쉬는지는 편한 상태에서 호흡하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짧은 이 시간이 치아와 잇몸 건강은 물론 전신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코로 호흡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인체가 그렇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너무 차갑거나, 건조하거나, 이물질이 많은 공기는 호흡을 방해하고 호흡기관에 악영향을 끼친다. 코로 호흡하면 우리 몸에 맞게 가온·가습의 과정을 거치고 코털을 통해 이물질이 걸러진 양질의 공기가 폐로 유입된다. 반면 입으로 호흡할 땐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나쁜 공기'가 무방비로 폐에 들어가게 된다.


코 호흡은 단순히 질 좋은 공기를 흡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폐의 산소 흡수 능력도 증가시킨다. 비강에서 일산화질소(NO)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코로 호흡을 하면 이 물질이 폐로 전달돼 산소 흡수 능력을 늘려 결과적으로 혈중 산소포화도가 증가한다. 즉, 몸속에 좋은 산소가 많아지는 것이다. 반대로, 입으로 호흡하는 경우 이 물질이 폐로 전달되지 않아 산소 흡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부족한 산소로 인해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 저하, 만성 피로에 시달릴 수 있다.


치과에서 입 호흡에 관심을 갖는 건 전신 건강뿐만 아니라 얼굴형 변화. 부정교합과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실제 입 호흡을 한 아이와 코호흡을 한 아이가 일란성 쌍둥이임에도 불구하고 얼굴형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입 호흡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얼굴 형태가 이른바 '아데노이드형 얼굴'인데 △앞니가 뻐드러지고 △턱이 좁으며 △얼굴이 긴 특징을 보인다.


입 호흡은 또 치아와 잇몸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침은 치아와 잇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입으로 호흡하면 침이 마르면서 치아와 잇몸이 세균이 더 빨리, 더 많이 증식한다. 그 결과물이 충치(치아우식증)와 잇몸병(치주 질환)이다. 입이 마르면서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해 입 냄새가 심해질 수도 있다.


코로 숨을 쉬는 게 불편하면 입 호흡을 하게 된다. 비염 등으로 코가 막힌 환자가 자기도 모르게 입으로 숨 쉬는 경우가 많다. 비염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입 호흡이 습관이 돼 비염을 치료해도 계속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따라서 평소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있으면 비염과 같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치과에서도 근기능장치와 근기능훈련 등을 통해 코호흡을 도울 수 있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평범한 과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점을 기억하고 평소 코로 쉬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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