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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치과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 잇몸질환이 병 악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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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중현원장
댓글 0건 조회 113회 작성일 24-04-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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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69) 당뇨와 잇몸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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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여섯 명 중 한 명이 당뇨병 환자라는 의미다. 많은 분이 당뇨병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내과에서 약물치료, 식이요법, 운동을 열심히 하지만 여전히 치과와는 거리감이 있는 듯하다. 얼핏 구강 건강과 당뇨병이 큰 연관이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당뇨병에 의해 구강 건강이 악화할 수 있고, 구강 건강 악화가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을 정도로 이 둘은 밀접하다.


당뇨병은 구강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첫 번째로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방어기전, 즉 면역력이 낮다. 그 결과 감염에 저항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잇몸 질환뿐만 아니라 충치, 구강 캔디다 등의 다른 감염 질환에 취약해진다.


또한 혈당 조절이 안 되는 환자의 경우 잇몸에서 나오는 치은열구액에 당이 증가하기 때문에 잇몸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마지막으로 당뇨병 환자는 잇몸 조직에 염증 물질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염증 반응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되어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종합해보면 당뇨병이 있는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잇몸 질환이 생기기 쉬워진다. 실제로 전반적으로 잇몸 질환이 있는 환자분들의 병력을 보면 당뇨병이 있는 경우가 많다. 잇몸 질환이 생기면 치아가 흔들리고, 아프고,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치아를 뽑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어 발병 위험이 큰 경우 치과에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관리받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들은 어떤 관리를 받아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혈당 관리다. 치과에서 아무리 열심히 관리해도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혈당 관리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없다. 따라서 내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물,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에서 발치나 잇몸 수술, 임플란트 등의 시술을 할 때도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기 때문에 치과 치료에 앞서 혈당을 꼭 관리해야 한다.


두 번째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구강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 당뇨병이 잇몸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그 반대도 가능하다. 잇몸 질환이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잇몸이 좋지 않아 다양한 음식 대신 부드러운 밥이나 죽을 먹는 경우 당뇨병이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스케일링, 잇몸치료, 잇몸 수술 등을 통해 구강 내의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잇몸치료 후 혈당이 내려간다는 연구도 있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저작 능력을 회복하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통해 혈당 조절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3~4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칫솔질, 치실, 치간 칫솔 등을 이용해 스스로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치태를 제거하지 않으면 침 속의 칼슘과 인 성분이 결합해 치석이 되는데 이 치석에 의해 잇몸 질환이 생긴다. 따라서 식사 후에는 꼭 칫솔질을 하고, 상황에 맞게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사용하여 치태를 제거해야 한다.


여전히 치과에 오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분이 많다. 당뇨병이 있으면 치과 치료가 힘들다고 알고 있어 잇몸이 불편해도 치과를 찾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이 있으면 치과 치료가 힘들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당뇨병이 있어도 다양한 치료를 통해 혈당 조절이 된다면 치과 치료를 받는 무리가 없다. 치료가 어려울 것이 걱정되어 치료를 미룬다면 잇몸 상태가 악화되어 치아를 뽑아야 수도 있고, 당뇨병도 악화될 있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다면 내과에 내원하여 당뇨병에 대한 치료를 받고 치과에도 내원하여 잇몸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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